"부산, 해양자산·선박금융·미술품 등 디지털 금융 실험 최적 도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입력 : 2025-12-22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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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 이야기’ 대담

블록체인 실험 제도화 문턱
글로벌 기업 파트너십 성과

왼쪽부터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와 세종디엑스 박효진 대표, 비댁스 류홍열 대표.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 현장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왼쪽부터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와 세종디엑스 박효진 대표, 비댁스 류홍열 대표.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 현장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블록체인 기업들이 규제자유특구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이 글로벌 디지털금융 인프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수탁, 스테이블코인 등 부산 블록체인 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이를 뒷받침했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 2025)’는 지역 블록체인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글로벌 금융도시를 만드는 혁신가들, 부산 블록체인 산업 현장 이야기’ 대담에서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온미디어의 심준식 대표가 사회를 맡고, 세종디엑스 박효진, 비댁스(BDACS) 류홍열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세종디엑스의 박 대표는 부산이 디지털 금융 실험에 적합한 도시로 성장해 온 배경을 설명하며, STO와 블록체인 금융의 제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금융 중심지이자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도시로, 파생상품과 해양금융에 특화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STO 실험이 실제 사업 모델로 구현돼 왔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디엑스의 부동산 STO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전자증권법의 중앙집중적 구조를 준수하면서도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결합한 ‘미러링 방식’을 통해 제도와 혁신을 동시에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부산은 해양자산, 선박금융, 미술품 등 다양한 실물자산의 토큰화 실험을 선도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댁스의 류 대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거래소 중심’ 구조를 넘어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장은 자동차만 많고 고속도로가 부족했던 상태였다”며 “비댁스는 디지털 자산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보관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드는 역할”이라며 수탁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댁스의 글로벌 시장 확장 사례도 소개됐다. 류 대표는 “부산에서 시작한 기술과 서비스가 해외 블록체인 행사와 글로벌 기업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에서는 부산이 왜 블록체인 친화 도시로 평가받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항만·물류 인프라와 금융중심지 정책, 규제자유특구라는 제도적 실험 공간이 결합되며 디지털 금융 실험의 최적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패널들은 향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수탁, STO, 스테이블코인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는 “부산에서 수년간 이어져 온 블록체인 실험과 기업 간 협력이 이제 제도화의 문턱에 와 있다”며 “지역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가치로 확장되는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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