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총발행액이 올해보다 500억 원이 늘어난 2300억 원으로 결정된 양산사랑카드.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양산사랑카드 내년도 총발행액이 지난해에 비해 500억 원이 늘어난다. 올해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행했던 ‘온 골목 페스타’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급증한 것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내년도 양산사랑카드 총발행액을 2300억 원으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총발행액 1800억 원보다 5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내년도 총발행액이 증가한 것은 올해 말까지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2300억 원 내외로 추산돼서다.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총발행액보다 증가한 것은 양산시가 지난 3월부터 침체한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양산사랑카드와 연계한 ‘온 골목 페스타’ 시행과 ‘배달양산’ 때문이다.
양산시는 올해 다섯 번의 골목 페스타를 시행하면서 양산사랑카드 캐시백을 10~18%에다 골목상권 자체 할인 5%를 더했다. 평상시에는 7~10%다. 만약 페스타 참여 상점에서 1만 원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상점 자체 할인 5%를 적용한 9500원을 양산사랑카드로 결제할 때 950~1710원을 추가로 돌려받는다. 이 때문에 골목 페스타 행사 때마다 매출액이 34~251%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양산사랑카드 이용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민간 배달앱 이용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된 ‘배달양산’도 정부의 할인 쿠폰과 맞물리면서 이용 건수와 금액이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골목 페스타 영향으로 양산사랑카드 가맹점 수와 회원 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현재 양산사랑카드 가맹점 수와 회원 수는 1만 8940개소와 17만 2600여 명이다. 이는 골목 페스타 시행 직전인 3월 6일 현재 1만 6997개소와 14만 8368명보다 각각 11.4%와 16.4% 늘어났다.
양산시는 또 내년도 양산사랑카드 캐시백을 평상시 달 10%, 설과 추석이 낀 달은 13%로 올해보다 각 3%씩 상향한다.
양산사랑카드는 2019년 1월 충전식 선불카드로 처음으로 발행됐다. 발행 당시인 2019년 총발행액이 200억 원 목표였다. 그러나 시민 호응을 얻으면서 370억 원으로, 2020년엔 총발행액이 500억 원이었지만 12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2021년에는 900억 원에서 1830억 원으로, 2022년 17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해마다 발행액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23년 6월 정부의 ‘연 매출 30억 원 초과 사업장의 가맹점 취소’ 지침에 따라 총발행액이 2500억 원에서 2110억 원(판매액)으로 감소하면서 2024년 총발행액이 2000억 원으로 양산사랑카드 발행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올해도 비슷한 이유로 총발행액이 1800억 원으로 줄면서 2년 연속 총발행액이 감소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올해 골목 페스타의 영향으로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총발행액보다 무려 5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