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재추진 민주 지도부 갈등

입력 : 2026-01-19 18: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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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개정안 중앙위에 부의
비당권파·당권파 공개 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에 나서면서 당 지도부 내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무위원회 의결로 제도 개편 절차는 본궤도에 올랐지만, 적용 시점과 추진 방식을 둘러싸고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다.

민주당은 19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 대 1로 맞추는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 1표제 개정 등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이 의결됐다”며 “서면으로 2명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달 22~24일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1인 1표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후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인 1표제는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1표의 가치를 권리당원 1표와 동일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20표에 가까운 영향력을 갖는다. 이 안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대표가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난달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이날 지도부 내부에서는 1인 1표제 재추진을 둘러싼 공개 충돌도 벌어졌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1인 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당원 간에도 당원 주권주의를 어떻게 잘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와 토론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고 언급하며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당권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1인 1표제에 대해 이미 총의가 모아졌고, 이제 와서 다른 이유로 문제 삼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하자는 주장은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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