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부산이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2월 화재로 공사 중단 위기를 겪었던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핵심 시설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가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시행사와 금융대주단, 시공사, 그리고 수분양자까지 참여한 고통 분담을 통해 멈췄던 공사가 재개됐다. 특히 호텔, 리조트 시공 경험이 풍부한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오는 10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공사에 본격 돌입한다. 이번 일로 부산 건설 경기에 활기가 돌고 동부산 관광 인프라도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통 분담으로 사업 재개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의 시행사인 루펜티스는 최근 금융대주단과 기존 대출 연장 및 추가 대출을 골자로 하는 사업 정상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정상화 배경에는 고통 분담이 있었다. 금융대주단은 리스크를 안고 추가 자금 수혈을 결정했고 기존 시공사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미지급 공사비를 떠안을 뻔한 공사 협력사들은 일부 감액 정산을 수용하며 사업 재개에 동참했다.
루펜티스 관계자는 “이번 정상화는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아닌, 시행사, 금융권, 시공사, 그리고 고객인 회원들까지 모두가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의 성공을 위해 한 발씩 양보한 결과”라며 “까다로운 금융 약정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작업 중지 전면 해제까지 이끌어낸 만큼, 완공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 계약, 10월 개장 목표
공사는 쌍용건설이 이어받았다. 쌍용건설은 아난티 힐튼 부산을 시공하기도 했을 정도로 리조트 건설 경험이 많다.
당초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지연됨에 따라 루펜티스와 쌍용건설은 공정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지난 8월부터 ‘프리콘’(Pre-construction) 방식으로 현장을 점검, 본 공사에 대비했다. 루펜티스도 이달 말까지 건설사 관계자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2월 초 곧바로 공사에 돌입, 7~8개월간 마무리를 짓고 10월 개장한다는 목표다. PF 위기로 사업 자체가 위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적인 회생이라는 평가다.
특히 쌍용건설 참여는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 준공 확약과 함께 현장 관리를 대폭 강화해 최고급 휴양 시설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 지역 건설업계 ‘단비’
지역 경제계도 반얀트리 부산의 정상화를 반기고 있다. 특히 하도급 전문건설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협력사들은 사업이 파행으로 치달았다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처지였다. 하지만 협력사들은 이번 합의로 회생 변제액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공사비를 보장 받았고, 일감까지 확보하게 됐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아난티 코브 등 굵직한 앵커 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 리조트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지적됐는데, 반얀트리 부산이 개장하면 동부산권 관광 벨트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분양가 인상 없이 2월 회원 모집 재개
회원 모집도 2월부터 재개된다. 루펜티스 측은 공사비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2차 분양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업 정상화를 믿고 기다려준 시장에 대한 보답이자, 조기 분양 완료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얀트리 부산 해운대 회원권은 공유제(등기제) 형태로 모집되며, 아너스 회원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얀트리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연간 사용 숙박 일수도 100% 보장한다. 기존 계약 고객에는 개장 전까지 국내외 5성급 호텔 및 리조트를 대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개장 이후에는 호텔 부대시설 이용 등 특별 혜택을 추가로 제공해 고객 로열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루펜티스 관계자는 “반얀트리 본사와도 긴밀히 협의하여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랜드마크로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부산 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