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조교사(왼쪽)와 남편 박재이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부경의 여제’ 김혜선 기수가 조교사로 변신한 뒤 데뷔 21전 만에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2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 2경주에서 김혜선 조교사의 관리마 ‘그랑크뤼’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은 남편인 박재이 기수가 고삐를 잡아 일궈낸 ‘부부 합작승’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조교사로 데뷔한 김혜선은 초반 성적 부진을 겪었으나, 2026년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6일 첫 경주 2위에 이어 21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마 그랑크뤼는 300m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해 선두를 1마신 차로 제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남편 박재이 기수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제가 직접 아내에게 첫 승을 선물하고 싶어 경주에 더욱 집중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 조교사는 “부부 사이라 기승을 맡길 때 더 신중했지만, 박 기수의 스타일과 말이 잘 맞을 거라 판단했다”며 “서로 부담이 컸을 텐데 전략을 짠 대로 잘 기승해준 박재이 기수에게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김 조교사는 “경주를 지켜볼 때는 마치 직접 말을 탄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우승을 해서 너무 기뻤고, 앞으로도 함께 하는 분들과 더 많은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