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환율과 가계부채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높은 환율과 가계부채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설문조사·2025년 11∼12월)’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경제 전문가 가운데 26.7%는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1순위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두 번째로 1순위 응답률이 높은 요인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16.0%)이었다. 위험 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응답(5가지 요인 복수 응답) 빈도수만 따지면 대내 요인으로는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국내 경기 부진(32.0%) 등이 많이 거론됐다. 대외 요인의 경우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과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이 주로 꼽혔다.
위험이 언제 나타날지에 따라 요인을 시계별로 나누면 단기(1년 이내) 위험 요인에는 외환시장 변동성과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중기(1∼3년) 위험 요인에는 가계부채·국내 경기·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은 실제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진단됐고, 가계부채의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사 대상자의 12.0%가 “단기 시계(1년 이내)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할 단기 충격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조사 당시의 비율(15.4%)보다 낮아졌다. 중기 시계(1∼3년)에 금융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관측한 비율도 1년 사이 34.6%에서 24.0%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해 외환·자산시장 모니터링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 소통, 가계부채 관리, 한계기업 질서 있는 구조조정 등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경제전문가 80명이었고 이 가운데 75명이 응답했다.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자,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운용 및 리서치 담당자, 금융·경제관련 협회 및 연구소 직원, 대학 교수,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이 조사에 참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