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인상 불똥에 차업계 또다시 ‘비상’

입력 : 2026-01-27 1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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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6일(현지시간) “한국 입법부 미국 합의 안지켜”
“자동차, 목재, 의약품, 기타 모든 상호관세 25% 인상”
25% 재인상시 현대차그룹 비용 8조 원 넘길 듯
전문가들 “대미투자특별법 신속히 처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모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모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업계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고, 자동차, 목재, 의약품,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25%의 미국 자동차 관세로 지난해 2, 3분기에만 총 4조 6000억 원의 비용을 부담한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돌풍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80%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21일 종가 기준 1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주가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오전 11시 50분 기준으로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0.91% 떨어진 48만 8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등은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협정 세부 합의 타결로 미국 자동차 관세가 다른 국가와 같이 11월부터 15%로 인하되자 이를 기반으로 경영계획을 재정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아 같은 발언으로 자동차 업계는 미국 자동차 관세가 처음 인상됐던 지난해 4월 악몽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당시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대미 자동차 수출은 관세 부과 기간 내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작년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관세 여파로 13.2% 감소한 301억 5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관세가 이번에 다시 25%로 인상될 경우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더해 가격 전략과 생산-투자 계획 전반에 대한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이 커 관세 인상의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발간한 자동차 산업점검에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연간 8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6.3%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다 직영정비센터 폐쇄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GM 같은 경우는 철수설이 또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 인상은 코스피 5000선 장중 첫 돌파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경제 전반적으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의 처리 등 정부와 국회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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