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출마예정자 정진우 후보 등 강서발전100인위원회는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울경 행정통합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 여권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 행정통합을 의제화하는 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년 전 선출된 국민의힘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의 메가시티 무산 책임론을 부각시켜 정권 교체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출마예정자인 정진우 후보와 강서구의원 출마예정자 김정용·서재민 후보, 현 강서구의원 박혜자 의원 등 강서발전100인위원회는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울산·경남(PK) 행정통합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 지역에 연간 5조 원씩 4년간 총 20조 원을 지원하고 공공기관 이전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을 미루는 것은 매년 막대한 성장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오는 3월 9일 행정통합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행정통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박 시장이 지방재정 확대와 자치분권 강화를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과거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이 중단된 데 대한 비판도 쏟아냈는데, “제도적·재정적 준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던 메가시티가 무산된 뒤 행정통합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실제로 어떤 준비가 진행됐는지 시민들은 알기 어렵다”며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보다 통합 논의가 뒤처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전날(26일)에는 울산, 경남의 민주당이 각각 울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를 찾아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를 향한 행정통합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울산·경남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120일가량 남은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 부울경은 가장 먼저 통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으나 2022년 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 단체장은 각 지방의회에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폐지안을 제출하며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전국 광역단체들이 행정통합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 6·3 지방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자 PK 여권이 유권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지역 정가 분석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