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정진우 영화감독 별세… 향년 88세

입력 : 2026-02-09 15:26:07 수정 : 2026-02-09 15: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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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진우 감독. 연합뉴스 고 정진우 감독. 연합뉴스

1960~8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정진우 감독이 지난 8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1938년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외아들’을 시작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5)까지 30여 년간 5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1969년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135편의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로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로 이듬해 제20회 대종상 영화제 6관왕과 제18회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두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정윤희는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앞서 1973년엔 윤정희, 김희라 주연의 ‘석화촌’(1972)으로 제16회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고인은 해외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1972년 ‘섬개구리 만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984년 제4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며 ‘자녀목’(1984)이 특별 초청 상영되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인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섰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했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공로상과 2015년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원한 영화인, 정진우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 회고전을 열어 고인의 대표작 8편을 상영했다.

장례는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인원로회,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됐다. 유족은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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