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젊은 난임 유발 ‘다낭성난소증후군’, 맞춤형 접근 우선

입력 : 2026-02-09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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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병원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암과 같은 생식기 질환은 물론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화병원 제공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암과 같은 생식기 질환은 물론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화병원 제공

최근 들어 35세 이하 젊은 여성들의 난임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젊은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장애로 인한 생리불순을 주증상으로 하는 내분비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는 난소 내 여러 개의 소난포가 함께 성장하다가 하나의 ‘우성 난포’가 선택되고, 이 우성 난포만이 성숙 과정을 거쳐 배란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우성 난포의 선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배란이 멈추거나 지연되며 이로 인해 무월경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수가 증가 추세라는 데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2020~2024) 통계에 따르면 2020년 5만 5120명에서 2024년 7만 3352명으로 33%나 늘었다.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암과 같은 생식기 질환은 물론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인슐린 저항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상당수에서 관찰되는데, 인슐린 작용이 저하되고 체내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만과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인슐린 농도 상승은 여성의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난소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경우 환자의 임신 계획, 증상의 양상, 체질량지수(BMI)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질환의 양상과 중증도가 개인마다 다른 만큼 획일적인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접근이 우선된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한편 배란유도제를 사용해 정상적인 배란 주기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상적인 배란 주기에 맞춰 여러 차례 자연임신을 시도했음에도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배란유도제에 대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체외수정술(IVF)을 통해 임신을 돕게 된다.

무엇보다 인슐린 저항성, 남성호르몬 증가, 비만, 배란장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정 부원장은 “반복적인 배란 유도 치료보다는 개인의 연령과 난소 기능 상태에 따라 체외수정술을 적절한 시점에 고려하는 것이 임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 필요 시 체외수정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전신 건강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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