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보존치료 거친 후 척추성형술 시술”

입력 : 2026-02-09 1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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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압박골절

재채기 등 경미한 충격에도 발생
골다공증 고령 여성 환자 특히 취약
인접한 척추뼈 연쇄골절 주의해야
침상 안정, 보조기 등으로 보존치료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 통증 완화
보존치료 효과 없으면 척추성형술

척추 압박골절 환자는 골다공증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재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자와 상담 중인 명지오션척병원 박도영 병원장. 명지오션척병원 제공 척추 압박골절 환자는 골다공증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재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자와 상담 중인 명지오션척병원 박도영 병원장. 명지오션척병원 제공

위아래로 눌리는 힘에 의해 척추뼈의 앞부분에 골절이 생기는 것을 압박골절이라고 한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등산을 하다가 낙상으로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눌리는 압박력에 의해 척추뼈가 주저 앉으며 변형을 일으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긴다. 뼈가 뚝 부러지는 일반적인 골절과는 달리 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으스러지면서 납작하게 높이가 낮아지는 형태로 변형되는 특징이 있다.

■기침만 해도 척추골절, 원인은 골다공증

척추 압박골절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노년층에서 압박골절이 잘 나타나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서 발병률이 더 높다. 뼈의 내구성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압박골절이라고 이해해도 된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외상이나 외부 충격이 없는 경우에도 압박골절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가 있다. 허리를 숙여 물건을 줍거나, 심지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순간적인 압력만으로도 뼈가 주저앉을 수 있다. 고령층 환자의 상당수는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깊은 관련이 있어 폐경 이후 골 흡수 속도가 빨라져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압박골절의 주요 증상은 골절된 등이나 허리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돌아눕거나 기침을 하는 등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명지오션척병원 박도영 병원장은 “보행이 불가능한 통증과 골절 부위의 압통이 흔하며 심해지면 하지 감각의 이상과 복통을 통반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골절의 경우 꼬부랑 할머니처럼 허리가 앞으로 굽는 변형을 만들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압박골절의 증상이 처음부터 심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가벼워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평범한 요통 정도로 시작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걷기가 힘들어지고 결국 침상 신세까지 지게 된다.

압박골절을 방치하고 있다가 인접한 척추뼈에서 연쇄적으로 골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척추 1개 마디의 손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 압박골절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주간은 보존치료로 통증 관리

압박골절의 진단은 엑스레이 촬영만으로 주저앉은 척추체를 확인할 수 있다. 급성골절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MRI 검사도 실시한다. 골다공증이 동반되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도 필요하다.

압박골절은 대부분 2주에서 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렇기 때문에 침상 안정과 진통제 투여,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방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골절이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 환자에서는 침상 생활에 따른 활동 제한으로 여러 장기의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또 폐 기능 저하, 근력 저하, 정맥혈전증, 감염, 우울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압박골절 환자는 최소 2주간은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척추 변형이 지속되면 나중에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시술할 수 있다.

그러면 보존치료를 해야 하는 최소 2주 동안의 통증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기간에는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이 추천할 만하다.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로 통증 관리는 물론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은 c-arm 영상장비 유도하에 골절된 척추체 양측 바깥으로 바늘이 들어가서 약물을 주입해 신경을 차단하는 치료다. 영상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하고 혈관을 피할 수가 있다. 기존의 신경차단술은 약물이 경막외로 들어가기 때문에 약효가 오래 유지되지 않고 다시 통증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박도영 원장은 ‘척추 압박골절에서 급성 통증 조절을 위한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 ‘Medicina’에 발표했다. 척추 골절 후 신경차단술을 받은 63명의 환자의 치료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박 원장은 “2주간의 보존치료 기간 중에 회백교통지 신경차단술이 압박골절 환자의 급성 통증 완화로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압박골절의 예후는 골다공증 유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피적 척추성형술

척추 압박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통증, 신경 손상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이나 풍선 척추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박 원장은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로 진단되고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확인되고 보존치료를 2주 이상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술은 주저앉은 척추체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치료다. 시술은 투시장비를 보면서 부러진 척추뼈에 주사기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주입된 골시멘트는 수분 내에 척추뼈 속에서 굳게 된다. 국소 마취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령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풍선 척추성형술은 골절 부위에 작은 풍선을 넣고 부풀려 공간을 만든 후 그 안에 시멘트를 채워 넣어 높이를 복원하는 시술이다. 압박골절이 50% 이상 심하게 진행되거나 척추가 앞으로 굽는 것을 막기 위해 풍선으로 척추뼈를 벌리고 골시멘트를 채워 넣는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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