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혜사면 방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인 주진우 의원이 9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강한 대여 공세로 존재감을 키우며 보수 진영의 ‘젊은 공격수’로 부상했다. 하지만 짧은 정치 경력과 과거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점 등을 이유로 부산시장 출마를 둘러싼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1975년생인 주 의원은 부산 대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부산지검과 서울동부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등에 관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대통령실에서 법률 참모 역할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친윤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이후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 결과 제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주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포함해 각종 현안,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에 앞장섰다. 또 국민의힘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의 대여 비판 메시지와 당내 역할이 결합되면서 초선 의원임에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그를 ‘젊은 대여 공격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인지도는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직 시장인 박형준 시장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경우 경선 흥행을 이끌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만 51세인 주 의원은 박 시장보다 젊다는 점도 부각되는 대목이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권을 상대로 강한 메시지를 내는 모습과 젊은 이미지를 동시에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정치 행보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주 의원은 한때 친윤 핵심으로 분류됐지만 같은 검찰 출신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거론되며 ‘친한계’(친한동훈계)로도 불렸다. 주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당 법률자문위원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탄핵심판 당시에는 유튜브와 방송 등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주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보다 당내 분위기에 맞춘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짧은 정치 경력도 평가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2024년 국회에 입문한 주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입성 1년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 대표 경선에서 1차 경선 결과 4위 안에 들지 못하며 컷오프됐다. 이번에는 국회의원 임기 2년 만에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행정 경험이 없고 정치 경력도 짧다는 점에서 광역단체장을 맡기에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그동안 부산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고 지역 의원들과의 관계도 그다지 가깝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실제 당선 가능성보다 주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과 일대일 경쟁 구도를 만들며 체급을 빠르게 키우려는 행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젊은 정치인이 부산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면서 보수 정치의 세대교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