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줄어든 사교육비, 소득 낮을수록 더 졸라맸다

입력 : 2026-03-12 18:51:1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초중고 사교육비 27조 5000억
지난해보다 총액 5.7% 감소
경제력 따라 교육 양극화 심화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 양극화가 경제적 격차에 따라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조 2000억 원)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원가가 멈춰 섰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P) 하락했으며, 주당 참여 시간 역시 7.1시간으로 0.4시간 줄어들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급감했으며, 중학교(-3.2%)와 고등학교(-4.3%)도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는 한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게 아닌 만큼 학생 수 감소와 함께 초등돌봄, 방과후, EBS 강좌 확대 등 여러 노력들이 정책적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감소 폭의 차이도 확연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서민 가계가 가장 먼저 아이들의 학원비를 줄였다.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지만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의 경우 66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5.3%P나 떨어진 반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2.6%P 하락에 머물러 소득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산의 전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45만 6000원으로 전국 평균(45만 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의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45만 3000원으로, 서울(60만 1000원), 경기(47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사교육을 줄인 학생들은 공교육 보완재로 눈을 돌렸다. 자율적 학습 목적의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32.6%가 EBS 교재를 활용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