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21일 서울 광화문 공연은 도시 브랜드 전략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사례다. 도심 한복판 공연을 통해 조선의 궁궐과 현대적 건물이 어우러진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넷플릭스는 4년 만에 완전체가 된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했고, 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효과로 이어졌다. 공연을 직관하려 집결한 아미(ARMY·BTS의 팬덤 명칭)의 숙박, 교통, 쇼핑 소비로 인한 ‘아미노믹스’의 위력 또한 입증됐다. 여기서 BTS 다음 공연 도시인 부산이 주목된다. 지역에서도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얻는 전략적 고민이 절실하다.
BTS 복귀 공연은 ‘시티 콘서트’(City Concert) 형식이어서 도시 전체가 무대로 활용됐다. 또 ‘아리랑’ 등 전통 요소를 현대 K팝과 결합한 연출은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적 깊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뷰티, 패션, 외식 등 전방위 소비가 확대됐고, 호텔과 숙박시설은 연일 만실을 기록했다. 공연장을 찾은 다국적 아미들은 서울 곳곳을 소비하며 도시 전체에 파급 효과를 남겼다. 관객 집결 규모나 상업적 흥행 수치를 넘어서는 도시 브랜딩 이벤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콘텐츠와 공간, 소비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 구조는 도시의 브랜딩과 성장에 있어 하나의 모델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
BTS 월드 투어 부산 공연은 오는 6월 12·13일 열린다. 우선 공연장 안과 도시 사이에 감동이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화문 공연장이 '장소성'에 힘입은 것처럼 부산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연장이면 금상첨화다. 바다라는 독보적 자산과 해양문화도시라는 정체성, 국제 행사 경험 등은 서울과 다른 매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다. 숙박, 교통, 관광, 쇼핑을 유기적으로 묶고, 해운대·광안리 등 해양 공간과 연계한 도시형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공연장의 열기가 도심으로 이어지면서 부산을 경험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다. 글로벌 아이돌 팬덤이 지역의 매력에서 접점을 찾게 하는 게 중요하다.
광화문 공연이 부산에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같은 BTS 공연인데, 부산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서울은 상징 공간과 콘텐츠를 결합해 도시 자체를 공연장화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내세워 성공했다면, 부산은 바다와 도시를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어필하는 것으로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도시 브랜드, 관광, 상권, 글로벌 노출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없다면 같은 공연도 효과는 다르다.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동시에 ‘아미노믹스’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해양수도 비전으로 차별화되는 유형무형의 부산 자산을 매력 포인트로 잘 엮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