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후반(25~29세) 청년들의 취업 사정이 극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업과 일부 전문직에서 인공지능(AI)이 청년의 일감을 빼앗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첫 직장을 갖는 시기가 30대로 밀리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234만 6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6만 2000명 감소했다. 이는 2월 기준으로 2017년(224만 5000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물론 청년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영향도 있다. 하지만 감소 폭 자체가 인구 감소로만 설명하기에는 매우 크다. 20대 후반 고용률은 올 2월 70.4%로, 작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 역시 2022년(70.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함께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정보통신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후반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5만 2000명 줄었다. 지난해 2월에 전년 대비 2000명 감소한데 이어 2년째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역시 2만 9000명 감소했다. 이 역시 작년(-2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는 그동안 이 분야에서 청년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I 영향으로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에서 신입 채용이 예전보다 위축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과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이 포함된다.
최근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AI가 코딩을 하게 되고, 전문직에서도 과거 사건과 판례 분석을 AI에게 맡기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대체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기업 채용 방식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30대 초반으로 지연되는 흐름이다.
이는 실업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0대 후반 실업자는 17만 9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1만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7.1%로, 0.8% 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도 청년 고용을 주시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추경안에 담길 사업으로 고용 취약 계층인 청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도 거론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