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점퍼가 89만 원… "지나친 상술" "굿즈 문화" 떠들썩

입력 : 2026-03-24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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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폴리테루 협업
의류 재킷 사직서 판매 시작
매장 착용 후기 등 SNS 폭발
"야구나 잘 하지" 부정적 반응도
아직 판매 실적은 저조한 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9만 원짜리 점퍼를 출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착용 후기 영상이 쏟아졌다. 일부 영상은 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SNS 캡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9만 원짜리 점퍼를 출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착용 후기 영상이 쏟아졌다. 일부 영상은 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SNS 캡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9만 원짜리 야구점퍼를 출시해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는 고급 소재를 사용해 이벤트성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는 입장이지만, 팬들 사이에선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12일부터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와 협업해 출시한 ‘바시티 레더 점퍼’를 판매 중이다. 출시 가격은 89만 원으로, 일반 유니폼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사직야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 판매는 26일 시작된다.

해당 점퍼는 24일 기준 20여 벌 판매됐다. 비싼 가격 탓에 판매 속도는 빠르지 않다. 반면 폴리테루 협업 상품 가운데 중저가 제품들은 비교적 판매가 활발하다. 현재까지 유니폼은 4172벌, 바람막이 1856벌, 니트 458벌이 판매됐다.

롯데는 점퍼 제작 원가 자체가 50만 원 후반대 수준으로 높은 탓에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점퍼 겉감에는 천연 소가죽이, 소매에는 천연 양가죽이 사용됐다. 제작 방식도 수작업이라 대량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점퍼는 1982년 창단을 기념해 82벌 한정 제작됐다.

가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점퍼를 직접 입어보는 콘텐츠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점퍼를 입어본 팬들은 점퍼 소매에 장식된 자이언츠 심볼 자수 등을 소개했다. 한 롯데 팬은 “너무 갖고 싶어서 사러 갔는데, 실제로 보니 고급스럽고 가죽도 부드럽고 예쁘다”는 영상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을야구도 못 가는데 80만 원 넘는 야구점퍼가 무슨 소용이냐”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바느질 한 것이냐” “부전시장 가면 비슷한 점퍼 싸게 파는데 89만 원은 과도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가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데 이어 고가의 점퍼를 상품으로 내놓자 경기보다 상품을 통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롯데는 유니폼 판매 구조상 구단이 가져가는 수익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점퍼의 판매마진은 20%가량으로 유니폼 공급 업체 몫이다. 구단은 판매 금액의 약 5~10%를 수수료로 받는다. 89만 원짜리 점퍼가 팔리면 구단이 받는 금액은 약 4만 4500~8만 9000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번 협업은 팬층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는 최근 패션 브랜드나 인기 IP와 협업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2024년에는 발란사, 지난해에는 HDEX와 협업 유니폼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굿즈(기획 상품)를 내놓고 있다. 최근 늘어난 2030 여성 팬층을 고려해 상품 다양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번 컬래버도 그 일환”이라며 “점퍼에 우승 연도 등을 새겨 넣어 자이언츠의 역사를 담은 상징적인 상품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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