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정치 신인 부산시장 도전, 캐스팅보트 되나

입력 : 2026-03-24 18: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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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정이한 후보 완주 의지
여야 실망 여론 확산 이변 가능성

"부산 정치를 확 바꾸겠다"는 기치를 내건 30대 개혁신당 정이한(사진)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거대 양당 대결 구도 속 판세를 흔들 '캐스팅보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개혁신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 후보는 올해 37세다. 그는 영남권 5개 시도지사 예비후보 중 가장 젊다. 30대 후보는 그가 유일하다.

중앙대 출신인 그가 공개한 공직 경력은 국회의원실 선임비서관과 총리실 민정실 사무관이 고작이다. 그런데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그를 중앙당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했다. 비슷한 세대(1985년생)인 이 대표가 정 후보의 ‘미래’에 승부를 건 셈이다.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23일 이 대표로부터 부산시장 후보 공천장을 받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부산시민과 함께 부산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30대 도전자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부산 정서가 워낙 보수적이어서 젊은 정치인들이 도전할 염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뛰어드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고, 그 연장선에서 정 대변인의 ‘다소 무모한 도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그 만큼 개혁신당의 입지가 제한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과 국민의힘의 무기력에 실망한 사람들이 늘고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개혁신당의 PK 지지도는 6.4%를 기록했다. 평소 5% 이하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정 대변인은 각종 정치 현안에도 적극 대응한다. 지난 20일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민주당) 의원을 향해 “하드디스크 폐기 정황은 시민에게 큰 충격”이라며 증거인멸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특검 도입과 전 의원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남녀노소 다양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각종 사회 활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온병원그룹 정근 원장의 아들이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5%만 득표해도 성공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5.9%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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