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연임 도전 여부에 적극 행정 ‘온도차’

입력 : 2026-03-26 15:41:36 수정 : 2026-03-26 20:40:1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경남도·산청군 막판 민생지원
잦은 간담회 “선거운동” 비판
불출마 함안은 차분한 분위기
무주공산 창원 현안 민선9기로

지난해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현장. 부산일보DB 지난해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현장.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경남 각 지자체의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수장이 연임을 노리는 지자체는 적극 행정으로 주민 지원책이 이어지는 반면, 현직이 불출마로 노선을 정리한 지자체는 공직 사회가 차분한 모양새다. 정작 시민의 입장에선 자신이 속한 지자체의 단체장이 선거에 출마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달라지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중동 전쟁 등으로 촉발된 ‘3중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도민 일상에 빨간불이 켜지자 ‘생활지원금’을 풀기로 했다. 금액은 인당 10만 원으로, 예산 3288억 원을 전액 도비로 마련한다. 추경 등 관련 절차를 거쳐 5월 초 신청을 받는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직접 브리핑에 나서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신청 시기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이뤄지는 점을 꼬집어 지역 정가에선 선거용 재정 투입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장 피부로 와닿는 정책에 도민 반응이 나쁘지 않다.

박 지사는 외부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도 보이고 있다. 현직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행사 금지 기한인 내달 4일까지 도민 스킨십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평소 근엄하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최근엔 SNS를 통해 춤추는 영상 등을 공개하며 친근함도 피력하고 있다.

공격적인 도정 운영과 운신 확대로 여느 때보다 도청 내부가 분주하다. 사실상 지자체까지 선거전에 돌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공직사회 볼멘소리도 나온다. 도청 노조 한진희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에 작성된 불만 글 추천 수가 많은 것만 봐도 직원들이 간담회 부담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노조 홈페이지에는 민생 간담회가 사실상 선거운동이라는 비판 글이 게시돼 이날 기준 360여 개 추천을 받았다.

경남도에 이어 이승화 산청군수도 같은 전략으로 ‘민심 호소’에 나섰다. 산청군은 경남도와 별개로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지원금 신청을 받은 후 인당 20만 원 지급이 골자다. 산청군민들은 도·군에서 각각 10만 원·20만 원을 받게 된다. 군청 내부 분위기는 도청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직 불출마 지자체는 반대로 조용한 인상이다. 도내 현직 중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조근제 함안군수는 연임 도전자들과 달리 군정을 조용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정책 발표보단 기존 정례적으로 이어오던 회의나 협의회 참여 정도로 활동 중이라 한다. 군청 노조 조주환 위원장은 “군수가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관광 쪽으로 힘을 싣고 군정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아 조용히 정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직이 없는 무주공산 창원시는 정무력 부족 등으로 현안 사업을 속도감 있게 풀지 못하며 아예 경직된 상태다. 우선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창원문화복합타운 총괄감독이 장기 부재인데, 이 채용 문제는 민선9기 시정에서 임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넘게 하세월인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사업도 4차·5차 민간사업자와 소송에 6차 공모를 고심하지만, 이 판단도 보류 중이다. 그 외 액화수소플랜트 등 새 시장이 풀어야 할 대형 사업들이 산적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