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찍은 사진.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SNS에 올리며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SNS 캡처
6·3 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미국으로 향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당 안팎에서 쇄도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5일 SNS에 장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진 찍는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진 않은데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며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한테 조롱받고 국힘 당원들 억장을 무너지게 해야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보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진 않았겠다”며 “표정도 좋고 의사당 배경 멋지니 거기 오래 계시라”고 꼬집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쓴 사람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주 의원은 “우리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서 희희낙락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50일 앞두고 모든 언론과 입 가진 사람이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판”이라며 “그것도 5박 7일로, 출국조차도 미국에서 알린 상황에서 그 사진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를 하느냐”고 밝혔다.
지난 11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은 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부산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전국에서 공천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행’이 적절하냐는 비난이 쇄도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 방문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송파을) 의원은 “장동혁, 김민수 (최고위원) 두 양반이 표도 없는 미국행을 자체 기획해서 당비로 갔는데 무슨 성과를 거둬오는지 보겠다”고 비판했다.
부산 북갑 출마에 나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도자가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장 대표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15일 장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전쟁기념비를 참배하고, 양국 국기를 바쳤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렸다. 보수 진영 주요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와 헤리티지 재단 등 싱크 탱크와 간담회를 했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부산 북갑)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 지원에 나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