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행보도 8년 전과 ‘흡사’…‘어게인 2018년’ 전조?

입력 : 2026-04-15 16:44:27 수정 : 2026-04-15 18:26:4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민주 지도부 15일에도 부산 방문, 이 대통령 등 최근 PK 총공세
반면 국힘 장 대표 5개월째 방문 ‘0’. ‘잘 못한다’ 평가 74% 달해
국힘 PK 싹쓸이패 당한 2018년 홍준표 유세 중단 사태와 비슷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한 뒤 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한 뒤 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50일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가 여권 ‘압승’ 분위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여야 중앙당의 행보도 부산·울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둔 2018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동진’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역 내 비토 기류로 인해 방문조차 하지 못하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어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는 15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해 들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를 집중 방문하고 있다. 현장최고위원회의만 올해 들어 1월 경남 창원, 3월 경남 진주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지난달 23일에는 검찰개혁 법안 완성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취지로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을 따로 방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PK 방문도 부쩍 늘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창원시에서 거행된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25일에는 사천에서 열린 ‘KF-21’ 한국형 전투기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했다. 한 달에 한 번도 쉽지 않은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3월 경남에서만 두 차례나 있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뒤에는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는 민심 행보도 이어갔다. 두 차례 모두 대통령이 방문할 만한 대형 행사이긴 하지만, 지역 야권에서는 그 직전 공천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 추진을 고리로 전날 부산에 이어 15일에는 창원을 방문하는 등 PK에서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의 행보는 2년 전 총선 때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당시 이재명 당 대표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논란 등으로 지역 내 거부감이 적지 않았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PK 지원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그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국적 대승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는 오히려 의석 수가 줄어드는 패배를 겪었다.

반면 2년 전 부산에서 ‘개헌선’ 붕괴의 위기를 막은 국민의힘이지만, 이번에는 당 지도부의 PK 공략이 사실상 ‘스톱’ 상태다. 장동혁 대표 스스로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점을 부산·서울 승리로 꼽았지만, 정작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 지역을 찾지 않고 있다. 찾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거부 정서로 찾지 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장 대표의 방문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인천에서는 공개석상에서 ‘2선 후퇴’를 요구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부산을 비롯한 PK 정서도 이와 유사하다. 이와 관련, 이날 공표된 JTBC·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장 대표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무려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장 대표의 지원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대표가 지원하겠다는데 제 선거 이익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 도의상 오면 막을 수는 없지만, 선거에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대로는 공식 선거전에 돌입해도 장 대표가 PK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홍준표 대표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커지면서 일부 후보들이 홍 대표 등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기피했고, 이에 유세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사상 처음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 상당수를 석권하는 대승을 거뒀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가상번호 활용 무선100%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포인트, 응답률은 8.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