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뜨거운 북갑…하정우 재소환한 민주, 한동훈 두고 갑론을박 국힘

입력 : 2026-04-15 17:48:09 수정 : 2026-04-15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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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지난 1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북구 만덕동 전입신고로 이 지역 출마를 확정하면서 이전까지 가능성으로 거론됐던 ‘빅 매치’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당장 보수표 분산에 따른 패배를 걱정하는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것이냐’, ‘따로 갈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는 숙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15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부산을 찾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하 수석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 “(고교 후배인)하 수석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전 후보가 “아주 사랑합니다”라고 답하자 “전 의원의 사랑을 (하 수석)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하 수석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 후보가 자신의 북갑 지역구 후임으로 거명한 이후 달아오르던 하 수석의 출마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공개석상에서 제동을 걸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 대표가 거듭 출마를 관철하겠다는 태세를 보이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 수석의 출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은 참모가 곁을 지키길 바라실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인재가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당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하 수석이 결정하기에 따라 달려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하 수석은 자신의 ‘차출론’에 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내가 결정한다면)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다시 한번 차출설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당이 하 수석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라는 반대 해석도 나온다. 일단 민주당으로서는 하 수석 외에 한 전 대표에 맞설 상대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이달 말까지 설득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의견 차이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당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규택(서동) 의원은 이날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은 벌써 (부산 북갑) 출마 선언을 한 상태”라며 “한 전 대표가 복당해 이런 분들과 경쟁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번 연속 당선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40%는 된다. 3자 구도로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당 지도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 한 전 대표에게 ‘복당해서 우리 당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자’고 제안하는 쪽이 더 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통 크게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민의힘 후보로 내세우는 게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길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날 부산의 4선 중진인 김도읍(강서) 의원의 ‘무공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반면 역시 부산 4선인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당의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순간, 그 정당은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라고 정반대 의견을 냈다.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무공천이나 한 전 대표의 복당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있다면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국면이 시작되고 보수표 분산으로 인해 패색이 짙어질 경우, 국민의힘 내부 이견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