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남의 일 아니다”… ‘세월호 12주기’ 인식 조사

입력 : 2026-04-15 18: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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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47% ‘참사 불안감’
61%는 “대응 체계 개선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목포신항에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목포신항에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실시된 재난안전 인식 조사에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대형 재난에 취약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이 ‘나도 대형 재난의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재난관리학과와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월호 12주기 국민 재난안전 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동아대가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7%는 ‘나 또는 가족이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겪을 수 있다’고 답했다. 2024년 68.7%, 2025년 55.7%에 비해 감소했지만, 참사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민 2명 중 1명은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다. 우리나라 재난 대응 체계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61%로, 지난해(47%)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개인의 재난 대비 수준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 안전의식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28%로 가장 많았지만, ‘변한 게 없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이와 비슷한 23%를 기록해 체감 개선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치권의 재난 대응 역할에 대한 불신은 높게 나타났다. 재난 문제가 정치적 해석과 공방 대상이 되는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과제로 ‘재난의 정쟁화 중단’(26%)을 가장 높게 뽑았다. 이어 시민 간 비난 자제(21%), 조사 독립성 확보(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