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월 부산·울산·경남(PK)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한동훈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존 PK 정치문법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며 정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 전 대표가 PK 정치 사상 첫 ‘비 부산 출신’ 정치인임에도 타지역 인물에 대한 특유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그는 부산지검 검사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잠시 재직한 이력을 제외하면 PK와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과거 지역 정치에서 강조돼 온 이른바 ‘연고주의’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그의 출신 지역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한 전 대표는 ‘노무현 돌풍’ 이후 지역에서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보이던 강력한 팬덤정치를 PK 정치권에 끌고 왔다. 최근 부울경 정치권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무기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수십만 명의 열성 팬을 확보하고 있고, 주말마다 지지자들이 부산 북구에 몰려와 세과시를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2년 이상 부산에 살겠다는 각오로 주소 이전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주 부산일보tv의 한 전 대표 인터뷰는 조회수가 13만회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 인터뷰에 2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 어떤 PK 정치인도 이런 팬덤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가 6월 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복귀하게 되면 정치적 입지 역시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당선될 경우 PK 출신이 아니면서 부울경을 기반으로 하는 첫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박형준(국민의힘) 시장과 전재수(민주당) 의원도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