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산은 한반도의 중요 지점…2030년까지 전시 로드맵 구상”

입력 : 2026-05-10 14:43:53 수정 : 2026-05-10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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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 관장
3일 막 내린 특별전 2만 명 관람 돌파
금관총 금관 등 국보급 전시로 큰 호응
삼장수 형제 등 다양한 콘텐츠 준비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전인 ‘삽량, 위대한 양산’ 성과를 웃으면서 설명하고 있는 신용철 관장. 김태권 기자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전인 ‘삽량, 위대한 양산’ 성과를 웃으면서 설명하고 있는 신용철 관장. 김태권 기자

“시민·관람객이 찾아오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관 이후 13년째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을 이끌고 있는 신용철(58) 관장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특별전인 ‘삽량, 위대한 양산’에 2만여 명이 찾아 양산의 정체성 재조명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전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양산의 역사적 위상을 되짚고 미래 가치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양산의 옛 이름 ‘삽량’은 신라가 낙동강 동쪽 장악과 가야 병합의 계기가 됐고, 삼국통일의 근간을 마련한 지역입니다”

이어 “삽량은 양산 역사에서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위대한 시기였고, 문화적으로도 성숙했던 시기”라며 “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51일간 열린 이번 전시는 경주 금관총 출토 금관과 양산 북정동 고분 출토 금동관을 비교 전시해 개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국립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물을 지방 박물관에서 접할 수 있어 관람객 반응도 뜨거웠다.

신 관장은 “시민이 찾지 않는 박물관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양산은 교통과 종교, 고고학적으로 한반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도시인 만큼 역사 자원도 많아 관장 취임 당시부터 2030년까지 기획전 로드맵을 구상해 놓았다”고 밝혔다.

향후 특별전으로 삼장수 형제 집안 재조명과 낙동강 교통·문화, 양산 고지도와 문헌 전시, 구판장 문화 등이 준비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1986년 시작된 지역 대표 축제인 ‘삽량축전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예정돼 있다. 그는 “특별전은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연구와 기록이 남는 작업”이라며 “도시 역사 아카이빙(자료 보관)의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기본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져야 시민과 호흡하는 박물관이 된다”는 신 관장의 철학은 박물관 운영 전반에 반영됐다.

박물관은 그동안 숲속 음악회와 박물관 대학, 가족 체험 프로그램, 달빛 고분 야행, 찾아가는 박물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박물관 대학은 접수와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지방에서 듣기 어려운 최고 수준의 강의’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정 고분군을 배경으로 한 숲속 음악회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야외 풀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신 관장의 이색 이력이 자리한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요식업계에 뛰어들어 4~5년 셰프로 일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지 못하고 과감히 진로를 바꿨다.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전인 ‘삽량, 위대한 양산’을 성과를 웃으면서 설명하고 있는 신용철 관장. 김태권 기자 양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전인 ‘삽량, 위대한 양산’을 성과를 웃으면서 설명하고 있는 신용철 관장. 김태권 기자

“셰프를 하다 어느 순간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리를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1996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학예원으로 시작했다. 1999년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거쳐 2013년 개관한 양산유물전시관 초대 관장에 취임했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에는 유물 부족으로 복제품 중심의 전시가 이뤄졌다. 하지만 신 관장은 취임 초기부터 명확한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유물전시관의 박물관 명칭 변경, 국가 귀속 문화재 수임기관 지정, 유물 기증과 기탁 확대, 자체 수집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현재 1만 8000점이 넘는 유물을 확보했다. 지정문화재도 25점으로 경남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 관장은 “처음부터 수장고가 부족해질 것을 예상했었다”며 “계획대로 하나씩 실행한 결과로 현재 (전시형) 수장고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할 줄은 모르겠지만, 꼭 필요한 전시를 완성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