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2천년 전 개뼈’ 로 고대 유전체 해독

입력 : 2026-05-11 1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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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제 공동연구 성과
SCI 등재 국제학술지 ‘PLOS ONE’ 게재
‘국내 최초 전장 유전체 해독’

한반도 고대 개와 서부 유라시아 개, 일본 늑대 및 한국 토종 개의 유전적 연관성 모식도. (동아대 제공) 한반도 고대 개와 서부 유라시아 개, 일본 늑대 및 한국 토종 개의 유전적 연관성 모식도.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 석당박물관(관장 이승혜)은 소장 중인 고대 개뼈를 활용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한반도 고대 개의 전체 유전 정보(전장 유전체)를 국내 최초로 해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등재된 저명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실, 일본종합연구대학원대학교(SOKENDAI)가 참여한 한·일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 시료는 석당박물관이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발굴 조사한 경남 사천 늑도유적과 김해 봉황동유적에서 출토된 2천 년 전 고대 개 4개체 뼈가 사용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국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 삽살개, 동경이는 서부 유라시아 계통 유전자를 약 50~70% 지니고 있으나 과거 한반도 고대 개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훗날 다양한 교류와 이동 과정을 거치며 서부 유라시아 계통 유전자가 점차 혼합돼 오늘날 토종견 집단에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또 통계 분석을 통해 일본 늑대 계통과 연관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과 중국 늑대 집단과도 일부 유전적 교류를 가졌을 가능성이 이번에 새롭게 확인됐다.

이번 성과는 석당박물관이 오랜 기간 발굴하고 소장해 온 유물이 첨단 유전체 분석 연구로 확장되며 소장 자료의 학술적 실용 가치를 완벽하게 입증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승혜 석당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소장 유물의 과학적 분석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술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