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천에어쇼, 국내 최대 규모로 날아오른다

입력 : 2026-05-12 19:4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우주항공청 개청 따라 몸집 커져
올해 행사 산업전 규모 3배 이상
유럽 등 참여 기업 100곳 넘어
2030년엔 서울 아덱스급 기대

2024년 열린 ‘사천에어쇼’ 당시 블랙이글스 공중곡예비행 모습. 김현우 기자 khw82@ 2024년 열린 ‘사천에어쇼’ 당시 블랙이글스 공중곡예비행 모습. 김현우 기자 khw82@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에어쇼 ‘사천에어쇼’가 올해 몸집을 대폭 키운다. 우주항공청 개청 효과가 에어쇼 확대로 이어진 것인데, 2030년에는 국내 최대 에어쇼인 서울 아덱스만큼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천시청에서 사천에어쇼 추진위원회 위원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사천에어쇼추진위원회 상반기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2026 사천에어쇼’ 기본계획안과 예산편성안 등에 대한 심의·의결이 이뤄졌다.

사천에어쇼는 남부권 최대 규모 에어쇼이자 우주항공축제로, 격년제로 짝수 해에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공군3훈비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투입 예산은 45억 원 정도로 2024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는데, 행사 규모나 초청 인원, 프로그램 등 모든 부분에서 질적·양적 성장을 노리고 있다.

사천에어쇼는 2004년 제1회 사천항공우주엑스포라는 명칭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2010년대 들어 에어쇼로 행사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의 화려한 곡예비행이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다만 서울 아덱스(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xhibition)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어쇼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었다. 축제로서의 가치는 충분했지만 관련 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산업전’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서울 아덱스 참가 기업이 600개에 달한 데 반해 2024년 열린 사천에어쇼 참가 기업은 30여 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2024년 5월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개청하면서 사천시는 일약 ‘대한민국 우주항공수도’라는 상징성이 생겼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선 2024년에도 에어쇼가 열리긴 했지만 개청 이전 이미 기본 계획이 세워진 상태였고, 우주항공청도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이라 에어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실상 올해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제대로 된 에어쇼가 열리는 첫해인 셈이다.

사천에어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분야를 총괄하는 컨트럴타워다. 그런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들어섰으니 사천에어쇼도 세계적인 행사로 확대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먼저 올해 사천에어쇼는 산업전 규모가 지난 행사 대비 3배 이상 커진다. 경남을 넘어 전국 곳곳의 관련 기업이 사천을 찾을 예정인데 참여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또한 유럽 유명 방산기업이 참가해 국내 기업들과 미팅을 한다.

여기에 지난 행사 때는 산업전에 소규모 전시관만 설치됐는데, 올해는 대규모로 확장한다. 특히 세계 각국 참모총장 20명 정도를 초청해 국내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적으로 홍보한다. 이 밖에 지금까지 사천에어쇼는 항공산업이 주를 이뤘는데,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라 우주산업이나 AAM(미래항공모빌리티, Advanced Air Mobility)도 대거 참여해 전시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도 더 많아진다. 기존 에어쇼의 핵심 프로그램인 ‘블랙이글스’ 공연은 물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실제 운행도 논의되고 있다. 2024년 보라매가 공개되긴 했지만 짧은 시범운행에 그쳤다. 올해 정식 비행 모습이 공개되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여기에 가상 달 표면 탐사 대회, 인플루언서 초청 특강, 야간 문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여진다.

사천시 관계자는 “지금은 경남도와 사천시, 공군, KAI 등이 주최하고 있지만 조만간 우주항공청도 주최 기관에 포함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2년 뒤나 4년 뒤에는 사천에어쇼가 서울 아덱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에어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