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출시된 현대차 '포니'. 1976년 첫 국산차 수출 기록을 가진 차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현대자동차 제공
대한민국 수출 전선을 사수해 온 자동차 산업이 지난 50년간 누적 수출 7655만 대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976년 현대자동차 ‘포니’가 에콰도르로 처음 수출된 이후 50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 중 누적 수출 8000만 대라는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는 1976년 첫 수출 이래 올해 4월까지 총 7654만 8569대가 해외로 나갔다. 차량 1대 길이를 4.7m로 산정해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 둘레를 약 9바퀴 감쌀 수 있는 규모다. 수출 대수는 1999년 1000만 대를 넘어선 이후 2015년 5000만 대, 2023년 70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약 4년을 주기로 1000만 대씩 증가해 왔다.
국내 자동차 생산 부문도 새 기록을 썼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올해 1~4월 138만 7043대를 추가해 1955년 ‘시발 자동차’ 생산 이후 71년 만에 누적 생산 1억 30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1992년 자동차 생산 1000만 대를 넘어선 지 34년 만의 성과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산적한 대외적 변수와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실제로 테슬라와 BYD 등을 필두로 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2년 4.7%에서 지난해 33.9%까지 급등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6.1% 폭증한 2만 5000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국이 자국 생산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국산차 판매와 수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원주한라대 최영석 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국산차에 대한 보호 장벽을 정확한 방향의 정책을 마련해 세워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땐 원가 경쟁력을 3년 안에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