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026년 1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한전 제공
한국전력(한전)이 2026년 1분기(1~3월) 연결기준 결산 결과, 매출액 24조 3985억 원, 영업비용 20조 614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억 원 증가한 3조 78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향후 중동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784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 398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 5190억 원으로 6.7% 늘었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한전은 2023년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1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올해 1분기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07.1원으로 작년 동기(kWh당 115.6원)보다 7.4% 하락했다. 이와 함께 비상 경영체제에 따른 긴축 경영, 재정 건전화 계획 이행도 한몫했다. 한전은 수도권 융통 전력 한계량 확대 등 송전 제약 완화와 저원가 발전 확대를 통해 구입 전력비 약 3000억 원을 절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설비 유지·보수 비용도 줄였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연료비 급등으로 가중된 재무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2023년 기준 47조 8000억 원에 달했던 누적 영업적자는 올해 1분기 기준 34조 원으로 줄었다.
다만, 여전히 한전의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며,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이 2분기(4~6월)부터 영향을 주면서 재무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한전은 차입금 원금 상환, 이자비용 지급 및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투자 재원 마련 등 재무상황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은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206조 원의 부채와 128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남아있어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114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