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나는 죽는다’ 공연 연습 사진. 극단 부두연극단 제공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부산에서 공연된다. 이오네스코가 쓴 베랑제 연작 중 하나로 관객들에게 죽음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단 부두연극단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오호, 통재라! 나는 죽는다’를 공연한다고 2일 밝혔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1962년 작품 ‘왕은 죽어가다’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절대 권력을 누리던 400살의 베랑제 1세가 죽음을 선고받은 후, 이를 부정하다가 결국 인정하는 데까지의 과정을 그린 대표적 부조리극이다.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인 ‘살인자’, ‘코뿔소’, ‘공중 보행자’와 함께 ‘베랑제 연작’ 4편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두 베랑제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부두연극단은 원작을 현대적 시선으로 풀어내 선보인다. 왕은 유명 회사의 CEO가 되고, 왕비들은 본처와 첩으로 등장한다. 근위병 대신 비서가 나오기도 한다. 재해석 과정에서 공연 시간은 1시간 25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작품의 핵심 메시지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어진다. 죽음에 맞닥뜨린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든다.
CEO 역할에는 양진철 배우가, 본처는 우명희 배우가 맡는다. 조영미 배우는 첩, 이동희 배우와 강정희 배우는 각각 의사와 간호사를 연기한다. 비서 역할은 김경수 배우가 담당한다.
부두연극단은 연출가 이성규를 중심으로 1984년에 창단하여 그동안 4번의 소극장 운영으로 부산 지역 소극장연극 운동의 핵심에 자리했다. 올해 창단 43년을 맞이하여 관객 친화적인 연극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135회의 공연을 한 탄탄한 극단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이다. 예매하는 경우에는 2만 원으로 할인된다. 공연 예매와 관련 문의는 010-7450-3582.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