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수업 후 “미리 찍고 갑니다”… 일상이 된 사전투표

입력 : 2026-05-29 19:00:5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출근·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 활용
본 투표일 휴식·선거권 행사 동시에
다양한 후보에도 시민 요구 뚜렷해
29일 오후 6시 부산 투표율 10.68%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수영구 수영강동원로얄듀크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는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수영구 수영강동원로얄듀크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는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부산 지역 곳곳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전과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시행된 이후 12년이 흐른 만큼, 시민들에게는 미리 투표에 나서는 일이 일상으로 스며든 분위기였다.

29일 오전 8시 수영구 수영강동원로얄듀크아파트 지하 주차장 피트니스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운동복 차림의 주민과 출근길 직장인이 함께 오갔다. 본래 주민들의 운동 공간으로 쓰이는 피트니스센터에는 기표소와 투표함이 들어섰다. 직장인 박 모(39·수영구) 씨는 “출근 전에 10분만 다녀오면 되니 굳이 선거일을 비워둘 필요가 없다”며 “본 투표일에는 가족과 약속이 있어 오늘 하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내부 투표소라는 점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주민 이순길(78) 씨는 “산책을 위해 내려온 김에 투표도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이곳이 투표소로 쓰이고 있어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지하 주차장에 잠시 차량을 주차하고 투표에 나선 직장인들도 늘어났다. 아파트 측이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주차장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 덕분이다.

오후 1시께 수영구 망미2동 사전투표소도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로 북적였다. 투표소 앞 안내선에는 막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줄을 섰다. 직장인 정기훈(34·동래구) 씨는 “본 투표일에 쉰다고 해도 막상 쉬는 날에는 다른 일정이 생긴다”며 “회사 근처에서 점심 먹고 바로 투표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가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처럼 자투리 시간을 통해 사전투표에 나서는 분위기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일상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첫 도입 시점인 2014년 11.49%를 시작으로 2018년 20.14%, 2022년 20.62% 등 꾸준히 올랐다.

새로 뽑힐 지역 일꾼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도 구체적이었다. 망미2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자영업자 양정원(42·남구) 씨는 “시장과 구청장, 구의원 모두 결국 우리 동네 문제를 다루는 사람들 아니냐”며 “골목 상권과 교통질서, 관광 등 지역 현안을 선거 때만 말하지 말고 실제로 개선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금정구 장전1동 사전투표소에는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가방을 멘 채 친구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들은 옆 사람에게 투표 절차를 묻거나 후보자 선거벽보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겼다.

부산대 재학생 윤 모(19·금정구) 씨는 이번이 첫 지방선거다. 윤 씨는 “지방선거는 처음이라 투표용지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긴장했다”며 “그래도 처음 행사하는 표라 수많은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읽었다”고 웃었다. 같은 학교 학생 강 모(25·금정구) 씨는 “청년 일자리나 월세 부담 등 대학생들의 고충을 후보들이 잘 알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며 “대학생이 많은 동네인 만큼 청년 정책을 구체적으로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1.60%로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10.68%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았지만 지난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기록(9.36%)보다는 약 1.3% 높았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2.31%)이었고 가장 저조한 곳은 대구(9.02%)였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금정구 장전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부산 금정구 장전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