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의 너튜브B컷] 레거시라 긁혔습니다만

입력 : 2026-05-31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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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국 기자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국원들과 가족, 지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시간 시청자 수 0명에 가깝던 〈부산일보TV〉 ‘뉴스캐라’. 개편 세 달여 만인 현재 소소하지만 그래도 이젠 출연자와 무관한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어엿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튜브 세계에 첫 발을 디딘 ‘뉴스캐라’ 입장에서, 실시간 시청자 수천 명은 기본으로 훌쩍 넘는 이른바 대기업 유튜브가 부럽기만 하다.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에 거의 매일 출연하는 후보를 우리는 단 한 번이라도 모시기 위해, 회신도 기대할 수 없는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다 자존심이 긁히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지자들 요청이 있었다며 특정 진영에서만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수차례 출연하거나 부산에 출마한 후보가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여러 차례 출연하는 다소 황당한 모습을 목도하면 그 울화는 이루말할 수 없다.

사실 그렇다. 아무래도 신문이 주요 플랫폼인 부산일보이기 때문에 그들의 선택이 이해가 된다. 유튜브 생태계에서 영향력 있는 채널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체급을 올리는 전략 말이다. 그래서 기자의 토로는 여기서 각설하려 한다.

중요한 건 시민이자 유권자 입장에서 이러한 행태를 바라보면, 문제가 명확해진다는 점이다.계속되는 청년 유출과 이제는 만성 질환 같은 경기 침체로 부산 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생존 자체가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부산의 존폐를 가를 변곡점이다.

그렇기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이들의 정치 행보는 더욱 부산 시민들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심지어 부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유튜브 출연 덕분에 후원금을 채웠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거듭 전했다. 그에게 지역 발전 비전을 기대한 주민들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유튜브가 일반인들에게 언론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7위다. 이는 신문 중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된 조선일보(10위)를 앞서는 결과다. 시청자 유치 경쟁에서 기성 언론이 유튜브에 뒤지는 상황이다.

이제 길고 길었던 레이스가 끝을 앞두고 있다. 신문 제작이 메인인 ‘재래식 회사’라 긁혔습니다만 일반시민들의 자존심만큼은 긁히는 일이 없도록 부산 사람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잠을 줄여가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보들의 무운을 기원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