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후보는 기초학력 격차를 메우기 위해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정승윤 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 현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 교육’이다. 〈부산일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정책의 효능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혜자 중심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했다. 부산일보가 제시한 가상의 설정에 맞춰 세 후보는 자신들의 공약이 실현되었을 때 펼쳐질 교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총 강재철 회장, 부산교사노조 김하나 위원장, 전국교직원노조 조경선 지부장과 AI 전문가인 부산대 송길태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의 평가를 들어봤다.
정승윤 후보는 파편화된 교육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 AI 기반 학습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다. 학교와 지역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산 전역의 모든 학교를 하나의 강력한 기술 컨트롤타워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누적하고 정밀하게 분석하여, 각자의 수준과 속도에 맞는 최적의 맞춤형 학습 경로를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지식 융합과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 교육을 강조한다.
■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부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민수의 아침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교실 문을 열자 부산광역시교육청이 ‘AI교육연구정보원’을 확대 개편해 완성한 통합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민수를 반긴다. 칠판 대신 화면에 나타난 AI 선생님은 민수의 누적된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늘 꼭 필요한 맞춤형 문제를 콕 집어 제안한다. 민수가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친구는 이미 다음 단계인 소수의 나눗셈 심화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의 역할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모두에게 똑같은 내용을 판서하며 진도를 나가던 수고는 AI 선생님이 덜어주고 있다. 대신 담임 선생님은 민수의 모니터에 나타난 학습 진척도를 실리콘 패드로 살피며 민수가 어려워하는 부분의 원리를 직접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부산 전역에 촘촘하게 구축된 고성능 AI 교육 인프라 덕분에, 민수의 학교뿐만 아니라 원도심이나 도서 지역의 친구들도 똑같은 고품질의 AI 수업 모델을 누린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또 다른 압박 우려
정승윤 후보의 AI 공약은 AI교육연구정보원을 컨트롤타워로 개편하여 체계적인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을 총괄하고, 소외 지역의 인프라를 구축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비전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과정과 학습체계 전반의 통합적 혁신 방향을 제시하여 장기적인 비전이 잘 드러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교실 현장의 적용을 두고는 우려가 제기된다.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일 아침 전날의 학습 결손을 지적하고 진도를 제안하는 방식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정서적 압박과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조경선 지부장은 “자칫 교실이 공동체 공간이 아닌 개별화된 학습 공간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