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자본시장 데이터 허브·기술센터로 도약할 것”

입력 : 2026-06-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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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전자주주총회 서비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도움
주식 결제주기 단축 도입 추진
자본시장 디지털 전환 주도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 전체를 지탱하는 인프라의 근간을 넘어 이제는 데이터 허브, 기술센터로 도약해야 합니다.”

지난 4월 취임한 한국예탁결제원 이윤수 사장은 “전자주주총회 도입, 주식 결제주기 단축, 디지털 자산 거래 확산에 대비해 예탁결제원의 역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예탁결제원이 가진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꼽았다. 그는 “자본시장 제도와 환경이 최근 급변하고 있고,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과 거래 규모가 엄청난 속도로 양적 팽창하며 예탁결제원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주식 소유자에 대한 권리 관계나 소유자 변동, 결제 시스템에 단 한 번의 오류가 발생해도 자본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전자주주총회는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으며 오는 10월 시범 운영과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전자주총이 도입되면 주주총회일이 특정 날짜에 겹치거나 주주들이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소액주주 권익이 강화되고 기업과 주주 간 소통이 활발해져 지배구조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자주총 도입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 결제주기를 현재 ‘T+2’(주식 매도일 기준 2영업일 지난 날 정산)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도 핵심 현안이다. 미국은 이미 T+1 체제로 전환했고 유럽도 내년 10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뿐 아니라 증권사, 은행, 한국거래소 등 시장 참가자 전체의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올 하반기 연구 용역과 컨설팅을 통해 로드맵과 업무 표준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주식시장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도록 타 아시아 국가와 결제주기에 있어 보조를 맞추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와 관련해서는 예탁결제원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전에는 증권화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부동산, 음원, 미술품은 물론 다양한 실물자산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자산의 보관·결제·권리 관계를 신뢰성 있게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준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 그가 여러 차례 강조한 예탁결제원의 비전은 자본시장 ‘데이터 허브’와 ‘기술센터’다. 그는 “예탁결제원은 증권 예탁·결제와 전자투표, 국제증권 거래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이 변화할수록 예탁결제원이 해야 할 일도 많아질 것”이라며 신뢰와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산 금융 중심지 내 역할 확대 의지도 밝혔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부산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사진=이재찬 기자 chan@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