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두 달째 여전히 ‘헛바퀴’

입력 : 2026-06-03 22: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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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마다 적용 여부 제각각
안내 제대로 안돼 시민 혼란
출입 거부로 진입로 정체 일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 한 공영주차장 진출입로. 5부제 시행을 인지하지 못한 출입 제한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뒤늦게 이를 알고 후진하려 하면서 여러 차량이 뒤죽박죽 엉켜 정체를 빚고 있다. 강대한 기자 kdh@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 한 공영주차장 진출입로. 5부제 시행을 인지하지 못한 출입 제한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뒤늦게 이를 알고 후진하려 하면서 여러 차량이 뒤죽박죽 엉켜 정체를 빚고 있다. 강대한 기자 kdh@

중동발 고유가 대응을 위해 정부에서 돌연 추진한 ‘차량 5부제’가 시행 두 달째 접어들었으나 일선 현장은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차량 부제 안내 현수막의 시인성이 낮은 데다 공영주차장마다 적용 기준이 달라 시민들이 이용 불편을 호소한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역 내 전체 공영주차장 수는 1071곳으로, 이 가운데 차량 5부제 대상은 노상·노외 유료 운영 주차장 90곳이다. 하지만 민생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전통시장·버스정류장·관광지 인근 등 61곳을 제외하고 그 외 29곳(주차면 2062면)에서만 차량 부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주말과 공휴일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평일 중 번호판 끝자리 △월요일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번 △목요일 4·9번 △금요일 5·0번이 출입 제한을 받는다.

창원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창원시설공단 직원 6명을 2주간 공영주차장 부스에 배치해 안내를 돕고 진출입로 주변에는 현수막까지 부착해 시민 인식률 제고에 집중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현장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5부제 시행 공영주차장 중에서도 특히나 관리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주차장 12곳이 혼잡한 모양새다.

실제로 성산구의 한 공영주차장은 진출입로 주변에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도로 옆 인도 쪽에 도로 방향과 나란히 설치돼 운전자가 운전 중 일부러 고개를 돌려 인도를 살피지 않는다면 이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출입 제한 차량이 주차장 입구로 진입했다가 차단기 미작동으로 다시 후진을 하는 상황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 이때문에 주차장 진출입로 일대는 차량 여러 대가 뒤엉켜 정체되기 일쑤다. 도로 방향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입간판 형태의 안내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동수 씨는 “공영주차장마다 5부제를 (시행)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어 매번 헷갈린다”면서 “주차장 입구 차단기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를 뒤늦게 확인하고 따라오는 차량에 양해를 구하는 일이 허다하다”라고 말했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임신부 등을 포함해 미취학 아동이 탄 차량까지 부제에서 제외되지만 면제 차량 상당수가 주차 관리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터라 관리자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또 이로 인한 다른 운전자들의 오해도 깊다. 부제에 걸린 차량이 주차된 모습을 본 한 중년 남성은 “이 차는 뭔데 오늘 떡하니 주차하고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창원시는 제도 보완을 고심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5부제 시행 초기엔 민원이 많았는데 지금은 줄어들었다”며 “그래도 5부제가 제대로 장착하지 못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며, (입간판 형태처럼) 안내 현수막을 세로로 설치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로 시민들의 인식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