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책임론 비등한데…당 대표직 유지 의지 밝힌 장동혁

입력 : 2026-06-04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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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조만간 지방선거 출마자들까지 가세할 경우 장 대표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소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큰 갈등 없이 마무리됐다. 지도부 거취 문제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불참했고, 참석 의원도 70명에 그친 데다, 원내지도부가 처음부터 중앙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기 위한 의총이라고 분명히 성격 규정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장 대표 사퇴 요구로 하루종일 분주했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의 의회 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둬서 서울 지킨 오세훈 시장.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 당 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본인들이 숙고할 거라 보는데, 우리 당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지선이 변곡점이 돼야 한다”며 “의원들의 생각이 같을 거로 본다. 의총에서 중지를 모아 합당한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지선 결과는) 당 지도부의 시대착오적 망상과 퇴행적 행태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 구성을 촉구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사퇴를 거부한 채 4석을 얻은 재보선 결과 등을 성과로 내세우며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혀 사퇴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장 대표 체제가 오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맞춰 다시 소집된 5일 의총이 1차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연히 퇴진 수순인데 시간은 좀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한 재선 의원도 “버틴다고 버텨질 상황이 아니다. 급할 건 없다”라고 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