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선 도전에 나섰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선거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주부터 본격화될 ‘포스트 지방선거’ 정국에서 박 시장의 선택이 부산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실시된 9회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47.9%를 얻어 50.5%를 기록한 전재수 당선인에게 2.6%포인트(P) 차로 석패했다. 지난 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득표율은 18.5%P 낮아졌다.
선거 기간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 시장은 4일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민선 8기 시정을 마무리한 뒤 내달 1일 전 당선인에게 시장직을 물려주게 된다.
박 시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모색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새벽 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 “민선 8기 시정을 잘 마무리하고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산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이 향후에도 공적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계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부산시장과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정치적 경력과 국민의힘 내 위상과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이후 당의 진로와 쇄신 방향을 둘러싼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시장 역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선거 전문가는 “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달리 박 시장은 온건 노선을 유지하다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며 “어떤 방식이든 비판적인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년 뒤 2028년 23대 총선 출마 가능도 거론된다. 이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당선인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전 의원도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20년 총선 때 기존 지역구(해운대갑)를 부산진갑으로 옮겨 5선 국회의원이 됐다. 박 시장 역시 향후 원내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마무리됐다고 보지 않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재임 기간 축적한 행정 경험과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할 수 있고, 보수 정치권에서도 그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