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선서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 입성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그는 "오늘 시민의 힘으로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밤에 바로 이곳에 있었다"며 "그날 제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했던 결단과 행동으로 그 이후 정치적인 형극의 길을 걸었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그렇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권력의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들의 강력한 바람을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부당하게 제명된 첫날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구체적인 절차를 미리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 의원은 본회의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복당 계획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거취에 대해 묻자 "서두를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 문제를 이야기하면 블랙홀처럼 빠져들 것"이라며 "시민들이 이미 결정해준 거라 생각한다. 제가 이래라저래라 말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우면 힘들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아까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 웃으며 악수했다. 결국 당을 잘되게 해야 한다는 분들이 국민의힘에 많다"며 "저는 국민의힘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당과 대립각을 세운단 말은 사실과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상임위 배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어느 곳에 있든 이재명 정권이 공소취소를 하면 (반대에) 앞장설 것"이라며 "의원은 어떤 상임위에 속해도 그것만 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국가를 위해 필요한 거면 어느 이슈든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말에는 부산으로 돌아가 시민들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짙은 갈색 넥타이를 매고 국회에 등장했다.
넥타이는 훈민정음으로 쓴 용비어천가 구절이 새겨진 것으로, 그는 2022년 법무부 장관 취임식과 2023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 2024년 국민의힘 당 대표직 사퇴 때도 이 넥타이를 맸다.
국회 본회의장 앞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3선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한지아·박정하·고동진·정성국·진종오·정연욱·박정훈·배현진 의원 등이 나서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한 의원의 지지자 200여명은 국회 본청 밖에서 '한동훈 의원님 첫 출근을 축하드립니다', '북구와 함께 응원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한 손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