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비계까지 자른 막내 구광모…젠슨 황 “내일 주가 오를거야”

입력 : 2026-06-06 08:08:3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홍대 삼겹살 회동
구광모, 고기 굽고 비계 잘라주며 ‘막내 역할’
즉석에서 결정된 2차 자리는 BBQ 치킨집
젠슨 황 “More HBM” 외치며 시민과 소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만나 ‘AI 동맹’을 다졌다. 이들은 홍대 거리의 삼겹살집과 치킨집에서 3시간 넘게 함께하며 우의를 나눴다.

5일 오후 6시 52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는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오후 7시 9분께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가 도착하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식사가 시작되자 황 CEO는 일행들에게 직접 맥주를 따라주며 잔을 부딪쳤고,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고기를 굽고 휴지를 챙기는 등 막내 역할을 자처했다. 삼겹살의 비계를 잘라내고 살코기만 앞접시에 담아주는 모습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황 CEO는 식사 도중 자신을 알아본 손님들의 사진 및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그는 건배사로 “고 코리아, 고 SK, 고 LG, 고 네이버(Go Korea, Go SK, Go LG, Go Naver)”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약 2시간의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은 식당 밖에서 시민들에게 찹쌀도넛과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형상화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황 CEO가 “모어 HBM(More HBM)”을 외치자 시민들도 “HBM”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후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식당 손님들의 식사비를 결제하며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고, 황 CEO는 식당 내부와 테이블에 기념 사인을 남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업계에서는 노래방이나 맥줏집이 2차 장소가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 CEO 측의 요청으로 일행은 인근 BBQ 치킨집으로 향했다.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들이 대형 노래방으로 몰렸지만 실제 행선지는 치킨집이었다.

2차 자리에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 여사와 장녀 매디슨 황 옴니버스 수석이사, 그의 약혼자까지 합류해 총 7명이 함께했다. 최연장자인 최 회장은 여러 차례 건배를 주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최 회장에게 “내일 주가가 오를 것 같으냐”고 물은 뒤 스스로 “내일 빵! 부밍”이라고 답하며 자신의 방한을 계기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4.2% 급락했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머쓱한 상황이 됐다.

또 최 회장이 앞서 시민들에게 HBM칩 과자를 나눠준 것을 두고 “HBM칩은 내 것인데 SK가 HBM 재고가 없다고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에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의미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참석자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함께 따라 불렀다. 영화 ‘스타 이즈 본’ OST 등 익숙한 곡들이 흘러나왔고, 황 CEO는 치킨집 곳곳에 사인을 남기며 손님들과 소통했다.

최 회장은 왼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오른손으로 사인을 해줬고, 구 회장 역시 시민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10시 20분께 마무리된 이날 모임은 최 회장이 치킨집 손님들의 음식값까지 계산하며 막을 내렸다. 결제 금액은 총 244만여 원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했다. 사진은 이날 황 회장이 식당 테이블에 남긴 서명.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했다. 사진은 이날 황 회장이 식당 테이블에 남긴 서명. 연합뉴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