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최지만이 1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웨일즈 제공
“지나친 겸손보다는 1군 못지않은 좋은 퍼포먼스로 증명하겠습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했던 강타자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은 지난 1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공식 팀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4월 23일 입단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9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단기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특유의 자신감으로 실전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팀 합류 첫날인 이날 선수단 격려와 스킨십을 위해 사비를 들여 훈련장에 커피차를 제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지만은 무릎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해 온 현재 몸 상태에 대해 70~80% 수준으로 평가했다. 수비 훈련도 당장 가능한 상태지만,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며 이날은 타격 훈련만 소화했다. 최지만은 “야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최근 스트레스로 잠을 설칠 정도지만, 자신감이 없다면 야구장에 설 이유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 웨일즈 입단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최지만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처음 접한 KBO리그 공인구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실밥이 거의 없는 미국 야구공과 달리, 한국 공인구는 실밥이 두꺼워 투구가 날아올 때 소리가 더 나고 체감되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배트를 잡은 그는 “항상 혼자 훈련하다가 팀 훈련을 하니 기분이 업됐다. 코치님이 치기 좋게 던져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 타격감이 좋았다”며 “스카우터들이 파워를 궁금해하실 것 같아 이를 해소해 드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울산 훈련 환경과 관련해서는 “산이 많고 조용해 노루가 뛰어다니던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이 떠오른다”라면서도 “구단이 퓨처스 구장임에도 야간 경기 등 여러 준비를 해줬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나 치료 기기 등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 입성에 도전하지만, 상위 라운드 지명에는 욕심을 비웠다. 최지만은 “재활을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좋은 순위를 받으면 좋겠지만, 상위 지명은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라고 단언했다. 미국 무대를 경험한 팀 내 베테랑으로서 역할에 대해서는 “권위적인 선배가 아닌 편안한 동네 형처럼 다가가겠다”라며 “모두가 프로 선수인 만큼, 후배들이 발전을 위해 먼저 찾아와 질문한다면 미국에서 배운 경험을 성심껏 나누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이 15일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울산 선수단을 위해 사비를 들여 커피차를 제공했다. 울산웨일즈 제공
구단 역시 철저한 관리 속에 그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은 최지만의 무릎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복귀 초기 대타 역할을 맡긴 뒤, 지명타자와 1루수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울산은 오는 27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최지만을 첫 출전시킬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중심타선에서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득점 생산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통산 5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