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소청 두고 갈린 국민의힘 ‘투톱’…장동혁 거취 출구 찾을까

입력 : 2026-06-16 16:37:29 수정 : 2026-06-16 17: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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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8일 의총서 장동혁 거취 논의
선거소청 취지 두고 투톱 공개 엇박자
당권파 사수 의지…정점식 절충안 제시 주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이 이어지는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최근 선거소청 문제 등을 두고 장 대표와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가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 지도부 사퇴 요구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 거취 문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방안, 원 구성 협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선거 패배 이후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의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장 대표가 최근 당 지지율 상승과 재선거 요구 등을 이유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당내 시선은 갈등을 풀 열쇠를 쥔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쏠린다. 지난 10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 의원은 구 주류 당권파로 분류되지만, 장 대표와 미묘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전날 선거소청 추진 과정에서 소청 취지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가 문제가 되는 지역을 포함해 전면 재선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서울 선거까지 포함해 전국적인 재선거에 방점을 둔 설명이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재선거 해석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해 달라는 취지”라며 “전면 재선거를 위한 소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재선거와 거리를 둔 셈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전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전면 재선거 입장을 굽히지 않은 셈이다. 지난 10일 정 원내대표 선출 이후 두 사람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장 대표는 재선거를 고리로 당권을 사수하려는 의지를 보이지만, 당 안에서는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4선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책임지는 질서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사퇴 요구와 관련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는 등 의원들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접점을 찾는 모습이다.

장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곧장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권파가 최근 지도부 사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 원내대표가 양측을 아우를 절충안을 모색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정 원내대표 역시 당권파와 가까운 옛 친윤계(친윤석열계)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현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거리두기라는 시각도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