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신뢰를 잃은 선거 관리

입력 : 2026-06-23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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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3 지방선거 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능력과 위기 대응 체계에 대한 총체적 부실이 나타나 국민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에 불편을 겪으면서 선거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과 신뢰성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선거는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 만큼, 작은 혼선이라도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이번 사태는 투표 수요에 대한 예측과 현장 관리가 미흡했던 데다,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또한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선거관리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실수와 논란은 선관위의 책임성과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선거 관리의 작은 허점 하나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한 성찰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앞으로는 투표용지 수급과 현장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과 인력 운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후 평가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독립성 못지않게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출 때 비로소 선관위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경·부산 남구 대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