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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1262만 명은 마취제, 972만 명은 최면진정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대비 처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ADHD 치료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5일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이번 통계는 마약류 제조업자, 도매상, 의료업자(의사), 약사 등 마약류 취급자가 의료용 마약류 취급정보를 전산 보고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취급 내역을 분석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내 마약류 취급자 4만 9117개소에서 보고한 정보를 기반으로 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2020만 명(중복 제외)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다. 국민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9억 5724만 개로 처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총 처방량을 기준으로 하면 환자 1인당 평균 약 97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9억 2382만 개)가 가장 많았다. 최면진정제(3억 2512만 개), 항뇌전증제(2억 5243만 개), 식욕억제제(2억 1372만 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효능군별 처방량 변화를 보면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환자 수와 처방량 모두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진통제 중 펜타닐 패치의 경우 처방받은 환자 수가 2년 동안 35.7% 감소했다.
부산시약사회 마약류 및 약물중독예방센터 이철희 센터장은 “의사가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사전 처방(투약) 이력을 반드시 확인한 후에 처방을 하도록 하니, 처방이 줄어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욕억제제 감소는 비마약류(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량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진통제·식욕억제제 처방 감소세와 반대로 ADHD 치료제(메틸페닐데이트)는 2021년 4538만 2910개에서 2025년 1억 815만 9712개로 처방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ADHD 치료제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며 일부에서 오남용 문제가 일어났고, 드라마 ‘참교육’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 처방 증가에 대해 ADHD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ADHD 유병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 영향으로 파악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의료용으로 매주 제한적으로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오남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가나병원 서민효 진료부장은 “ADHD 치료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식욕이 떨어지는 것으로, 유소아·청소년의 경우 음식을 안 먹어서 성장이 저하되고,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환청이나 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라며 “드물게 고용량을 남용하면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으니,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전 국민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가정과 연계한 약물 예방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에서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4년 펜타닐(의무 대상) △2025년 메틸페니데이트, 식욕억제제에 이어 지난 19일 졸피뎀까지 권고 대상으로 확대했다. 오는 8월에는 프로포폴이 권고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