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공공 AI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AI 장비를 갖춘 순찰차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처음 시행된 순경 공개경쟁채용시험 남녀 통합 선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 지역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찰청은 지난 22일 2026년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 2941명을 발표했다. 합격자는 남성 1829명(62.2%), 여성 1112명(37.8%)이다. 선발 예정 인원 3202명 가운데 261명이 미선발되면서 최종 선발률은 91.8%를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경찰개혁위원회의 성별 분리모집 폐지 권고(2017년), 경찰청 성평등위원회의 남녀통합선발 전면 시행 제언(2020년), 국가경찰위원회의 통합선발 의결(2021년) 등을 거쳐 순경 공채에 처음으로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전면 적용한 사례다.
그동안 순경 공채는 남녀 정원을 별도로 운영해 여성 선발 비율이 통상 20% 안팎이었는데, 이번 통합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올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54.9%였고, 이어 대구 50.0%, 서울 42.8%, 충남 42.1% 순이다.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위는 "여성 경찰관 비율이 늘어나면 112순찰차를 여성 2명이 탑승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남성 경찰관 2명도 체격이 큰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우기가 매우 힘든데, 여성 2명이 제압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흉악범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관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 경찰관 선발을 축소하기보다 현장 대응력 등 직무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전체 경찰 중 여성 비율은 16.7%에 불과해, 이번 채용 결과가 전체 구성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가운데)이 26일 침수 취약 구간인 서울 노원구 중랑천 월계1교를 찾아 집중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지난 22일 강력범죄 대응 과정에서 물리력 행사 능력 등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우려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하겠다"며 "만약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제도적 보완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 응시자의 경쟁률이 남성보다 지속적으로 높았던 점이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성별 분리모집 당시 경쟁률은 2023년 남성 15.1대 1·여성 29.4대 1, 2024년 남성 10.4대 1·여성 27대 1, 2025년 남성 9대 1·여성 20.1대 1이었다.
아울러 경찰은 서울(100명), 경기남부(86명), 전남(30명), 경북(19명), 광주(10명), 인천(9명), 경남(7명) 등에서 발생한 미선발 인원을 올해 하반기 제2차 순경 공채에서 추가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