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해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가 사흘의 희망 고문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온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K조 경기 결과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이번이 9번째다.
한국은 J조 결과에 따라 33위 혹은, 34위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는데 이는 48개국이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과거 대회 기준으로는 본선 진출도 해내지 못한 결과이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해 두 번째 월드컵 기회도 놓치면서 '실패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조별리그 A조로 묶인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19일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선 선전을 펼치고도 수비 실수에 실점하며 0-1로 석패했다.
그러나 25일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지막 3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32강 진출마저 남은 9개 경기 결과에 운명을 걸어야 했다.
초반만 해도 9개 경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경우의 수'가 3개만 실현돼도 32강 진출은 가능하다며 희망에 차 있었다. 당시만 해도 32강 진출 확률은 87%였다.
그러나 패배 이튿날 E조의 에콰도르가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는 등 하늘은 한국의 편이 아니었다. 한국의 32강 확률은 87%에서 54%로 대폭 감소했다.
이어 3일 차에는 H조의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잡아주며 경우의 수가 하나 충족됐지만 나머지 두 경기가 예상 외로 흘러가면서 확률은 31%가 됐다.
결국 27일 오전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의 탈락은 확정됐다.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은 결국 유리해 보였던 경우의 수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초라하게 짐을 싸게 됐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