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유라시아 플랫폼에 설치한 웰컴센터 ‘체크인 부산’에서 부산의 마스코트인 부기가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역 앞 유라시아 플랫폼이 개관 7년 만에 처음으로 ‘관문’다운 역할을 해냈다. BTS 부산 공연 전후로 보름 간 3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은 것이다. 성과에 고무된 부산시는 앞으로 유라시아 플랫폼을 K팝을 기반으로 하는 도심형 관광 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유라시아 플랫폼 내 ‘체크인 부산’에는 3만 1583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만 4004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역에 설치된 웰컴센터 ‘체크인 부산’에는 국내외 방문객으로 연일 장사진이 이어졌다. 웰컴센터 건물을 세 바퀴 가까이 둘러쌀 정도였다. 비어 있던 공간에 갑자기 인파가 몰리자 코레일에서도 공간 활용안을 벤치마킹하려고 견학왔을 정도라는 게 시 설명이다.
시는 이번 성과를 일회성 이벤트 효과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BTS 콘텐츠가 빠진 자리에는 부산 고유의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채워 넣어 ‘체크인 부산’를 상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팝과 관련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활용을 활용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불과 반년 전만해도 유라시아 플랫폼은 부산시의 애물단지였다. 지난 3년 간 6차례나 부산시의회에서 ‘대체 저 공간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날 선 질의를 받았다.
원래 유라시아 플랫폼의 출발은 부산역 도시재생사업이었다. 지난 2019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지식혁신플랫폼으로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후 글로벌 창업 공간으로 재편됐다. 비어 있던 공간이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 사무실로 채워지긴 했지만 시민이나 관광객의 관심에서는 더 멀어졌다. 부산의 첫 관문이라는 입지와 달리 폐쇄적인 개인 창업 사무실로 운영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입주 공간은 공실로 이어졌고, 시민 체감도가 낮아 시설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유라시아 플랫폼의 전환점은 올해 초 마련됐다. 시는 기존의 창업 지원 기능을 북항으로 이전시키고, 대신 관광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침 그 직후 BTS 부산 공연과 연계한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플랫폼 전체를 관광객을 환대하는 웰컴센터로 바꾸는 테스트가 시작됐다.
유라시아 플랫폼으로 들어서는 광장에는 높이 5m의 부기 조형물이 설치되고 부산 관광 코스를 테마별로 꾸몄다. 역에서 내린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유라시아 플랫폼으로 이동하도록 동선이 설계됐는데, 이 아이디어가 주효했다.
플랫폼 1층 B동에는 K팝 콘텐츠 체험 공간과 웰컴센터가 조성됐다. 웰컴센터는 기존 관광 안내소를 업그레이드했다. 안내 뿐만 아니라 웰컴키트도 배부하고, 부산 여행을 안내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했다.
관광객 반응은 뜨거웠다. 웰컴센터 방문객 중 2만 명이 넘는 이들로부터 ‘추후 부산 방문 추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부산시 관광마이스국 박설숙 팀장은 “유라시아플랫폼을 전시·관광·상업 콘텐츠가 결합된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