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부산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전석 확보 기조를 굽히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당선인 총회를 통해 이들을 합의 추대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이 필요하다고 반발한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시의회 주도권 확보가 향후 부산 정치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범 초기부터 여야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당선인들 간 내부 조율 결과 전반기 의장 후보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을 중심으로 제1 부의장 후보에는 재선 송상조(서1)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상임위원장 후보로는 운영위원장 김재운(부산진3), 기획재경위원장 김태효(해운대3), 행정문화위원장 송우현(동래2), 복지환경위원장 서국보(동래3), 건설교통위원장 조상진(남2), 해양도시안전위원장 윤지영(사하1), 교육위원장 김효정(북2) 당선인 등 재선 의원이 각각 맡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윤리특별위원장에는 초선 의원 중 최연장자인 강영두(북1) 의원이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내 조율은 의장 후보 경선 이후 당내 균형을 고려한 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장 경선 과정에서 이종진(북3) 의원 측을 지원했던 김효정·윤지영 당선인 등 여성 의원 2명이 각각 교육위원장과 해양도시안전위원장 후보에 포함됐고, 서국보 당선인도 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초선인 강영두 당선인에게 윤리특별위원장을 맡기기로 한 것은 나이와 당내 안배를 함께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배분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과 줄 세우기 논란을 종식하고 강무길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단일대오를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의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종진 의원은 전반기에는 별도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강무길 의원 측에서 이 의원에게 상임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재선 의원이 부의장을 맡는 상황에서 3선인 이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반기에는 별도 보직 없이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후반기 의장과 원 구성을 염두에 둔 채 조용히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37명을 바탕으로 내부 원 구성안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11석을 확보한 민주당과의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부의장 한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상태인데, 민주당에 부의장 한 석을 배려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고, 민주당에 부의장 한 자리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는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이뤄졌지만,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기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양도시안전위원장과 건설교통위원장 배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제8대 부산시의회 당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를 거론하며 민주당 요구가 과도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박종철(기장1)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는 “선수로 봐도 민주당은 전부 초선 의원이기도 하며 상임위원장 배분 요구는 무리한 요구”라며 “부의장 한 자리 정도는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한갑용(부산진2)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시의회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상임위원장 자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의원 당선인들은 2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이같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