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인 28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2000만 명이 찾은 부산 지역 해수욕장의 이번 여름 손님맞이가 본격 시작됐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정식 개장 첫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부 방문객에게서는 수유실과 반려 동물 세족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백사장에는 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이들로 해변은 북적였다. 이날 해운대 인근 수온은 22도 안팎으로 아직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백사장 위에서 모래놀이하는 아이들, 함께 해변을 거니는 가족들,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연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정일권(32·울산 울주군) 씨는 “처음엔 물이 차가웠는데 곧 적응이 됐다”며 “개장 초기여서 아직 해수욕장이 붐비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개장 이틀 만에 20만 명
28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 정식 개장 이후 첫 토요일인 지난 27일에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는 각각 9만 527명, 2만 2398명 등 모두 11만 2925명이 방문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6만 7697명)과 송정해수욕장(1만 3844명)에 총 8만 1541명이 찾았다. 이틀 만에 두 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 수가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엔 지난해 999만 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172만 명이 찾은 ‘서핑 성지’ 송정해수욕장도 올해는 방문객 수 200만 명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해 부산 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197만 9000명으로 2024년(1972만 4847명)보다 225만 4532명(11.4%) 증가했다.
두 해수욕장은 올해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광안리 등 나머지 해수욕장 5개소는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오는 9월 15일, 송정을 포함한 나머지 해수욕장 6개소는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제각각’ 수유실에 아쉬움도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다소 부족한 해수욕장 내 편의 시설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객들은 1분에 1000원으로 책정된 샤워탈의장 요금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모(28·부산 부산진구) 씨는 “요금에 비해 이용 시간이 짧아 충분히 씻을 수 없고, 성수기 땐 사람이 몰리면 더운 날씨에 대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반려견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김진경(39·부산 연제구) 씨는 “반려견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반려견 전용 세족대가 마련되면 더 많은 반려인들이 해운대를 찾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올 연말 출산을 앞두고 송정해수욕장을 방문한 김 모(33·경남 양산시) 씨는 “다소 한적한 매력에 그동안 송정해수욕장을 선호했는데, 임신하고 보니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불편한 점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 중 영유아와 부모들을 위한 수유 공간이 마련돼 있는 곳은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3개소다. △임랑 △일광 △송정 △송도 등 4개소에는 수유실이 없다.
수유실이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지자체에서는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든다. 해운대구청 손성애 관광시설사업소장은 “임해봉사실에 수유 공간 마련을 검토했지만 공간이 협소했다”며 “임해봉사실 부지에 해양레포츠빌리지 건립이 추진 중인데, 넓은 장소가 확보되면 수유실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 가족 친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서대 권장욱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는 “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만큼 수유실과 같은 다양한 가족 친화적 시설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