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22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원장 선출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안 처리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전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관련, 30일에도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불공정성을 지적하면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회피한다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처럼 준비되지 않은 졸속 추진은 호남에도 대한민국 전체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기업에 774억 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로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 원을 선고받았다”며 “이 대통령은 ‘행정 지도’라는 낡은 행정법 용어를 썼지만 기업에 대한 강요를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발표 과정과 투자 타당성을 소상하게 국민에 발표해달라. 조금이라도 외압이 있었다면 추가적인 국정조사나 더 큰 국민 저항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호남이 물도 재생에너지도 풍부한 반도체 최적이라고 하나 물도 전력도 따져보면 명분뿐”이라며 “2023년 호남은 4대강 보의 물을 동원해야 했을 만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또 날씨에 따라 출렁이는 재생에너지로 안정적 전력 품질이 생명인 반도체 공장을 어떻게 돌리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4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행사에서 강연할 당시 호남 반도체 투자에 의문을 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결정이 졸속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 행사에서) 민주당의 광주 지역구 모 의원께서 강의 끝나고 ‘호남 쪽 전기가 풍부한데 반도체 공장을 이쪽으로 옮기실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했더니 최 회장이 ‘전기가 있는 곳에 기업이 가는 건 맞지만, 반도체가 가야 되는 건 의문이네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결정을 연일 비판해온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광주로 미리 정해놓고 수의 계약을 해버린 것이고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라온 것이다. 이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맞다”고 재차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독재 경제의 발상이라니, 공직자와 민주당의 호남 토지 보유 현황을 공개하라며 막무가내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타당한 의견 제시가 아닌 소모적 발목잡기를 시도한다면 국민이 먼저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맞받았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수백조 원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는 기업이 시장성, 사업성, 인프라 인력, 공급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다. 호남 특혜라는 주장도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그야말로 무지한 주장”이라며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 등 전력을 다해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아니라 어느 지역이 가져가느냐를 놓고 국민을 편 가르고, 국가전략산업마저 정쟁의 소재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4류 정치”라며 “내로남불 좀 적당히 하라”고 꼬집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