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생중계로 진행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민선 9기 부산 기초단체장들이 취임 첫날인 1일 민생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새로 취임한 8곳의 단체장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통 강화, 교통·안전 등 생활 현안 해결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을 곧바로 ‘1호 업무’로 연결하며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구정 운영에 나선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선 9기 지방정부가 본격 출범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7명, 국민의힘 소속은 9명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 7명(강서·기장·남·북·사상·사하·영도)과 국민의힘 소속 강철호 동구청장 등 모두 8명이 이번 민선 9기에 새로 취임했다. 나머지 8명은 민선 8기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새로 구정 지휘봉을 잡은 단체장들의 첫 행보에서 가장 방점이 찍힌 건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이날 북항야구장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북항 활성화 구상에 시동을 걸었다. 북항 일대를 지역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만큼, 취임 직후 관련 조직을 꾸리며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일찍 환경미화원과 함께 동구 수정초등학교 앞 통학로 청소로 임기를 시작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민생 활력 지원금 지급을 위한 제도 정비에 착수한다. 우 군수는 후보 시절 임기 내 군민 1인당 100만 원 규모의 민생 활력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장군은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지원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고, 재원 확보 방안과 지급 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박재범 남구청장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취임 초기 핵심 과제로 잡았다. 남구는 지역화폐인 오륙도페이 인센티브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골목상권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민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현장형 행정도 본격화됐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교통 혼잡이 심한 의성로, 백양대로, 덕천로 등 3개 구간에 대해 교통소통대책과 체계 개선 용역을 우선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북구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상습 정체 구간의 혼잡도를 낮추고 교통 흐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 구청장은 취임 첫날 AI 기반 돌봄 SOS센터도 찾아 현장 업무를 점검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과 교육, 돌봄에 AI를 접목해 북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강서구청장도 고질적인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현장을 둘러봤다. 강서구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교통과 도로 인프라가 열악하다. 박 구청장은 에코IC, 하단~녹산선, 장낙대교 설치 예정 구간 등을 점검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박 구청장은 자연재해 대비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차 단속을 유예하는 방안을 행정예고했다. 저녁 시간대 상권 방문객의 주차 부담을 줄여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단속 유예로 교통 흐름이나 보행 안전에 지장이 생기는 구간은 별도로 관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남항시장을 방문해 골목상권을 살피고 상인들의 민원도 청취했다.
주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취임 일성으로 제시됐다.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구청장 문자 소통 창구인 ‘1370 바로 민원 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민이 문자를 보내면 하루 안에 담당자가 접수 사실을 회신하고, 3일 안에 현장을 방문한 뒤, 7일 안에 처리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이다. 서 구청장은 이를 통해 ‘민원이 0인 사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첫날에는 사상~하단선 건설로 피해를 겪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도 구청장 문자 소통 창구를 신설해 주민 민원 대응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첫날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아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대응 체계를 살피기 위한 행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