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6월 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팀의 조별예선 첫경기가 열리는 멕시코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 LA로 떠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공항에 나타난 홍 전 감독은 향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내분은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치권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축구협회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체위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사안이고 당면한 현안이므로 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협회 운영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세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청문회가 열리면 그간 논란이 제기돼 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협회의 밀실 운영 의혹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또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정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감독 등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4년에 정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어갔는데 고발인인 나도 모르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열심히 수사했지만 지휘부 등 위에서 틀어막았다"고 주장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